서양 철학은 플라톤의 각주이며, 동양철학은 손자(孫子)의 각주에 불과하다. - 임건순
손자병법은 병법서가 아니라 인생서입니다.
인생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결국 '전쟁'을 대비하는 법으로 풀어내어 예시를 든 것일 뿐이죠.
그런의미에서 손자병법은 투자자로서 꼭 읽어야 되는 책입니다.
임건순 작가님덕분에 손자의 진면목을 다시금 느끼게됩니다. 이번 가을...동양철학에 다시 빠집니다.
임작가님 책 다 사게 되네요...그저께 노자 읽다가 노자가 사실 손자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고 손자병법을 병법서가 아닌 철학책으로 봐야한다...원래 그렇게 느꼈었는데 임작가님땜에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저는 지금도 중학교 한문시간에대한 감사함이 있는데, '지피지기, 백전불태'라는 내용에 대해 한문선생님이 중3때 말했던게 인상 깊어 아직도 기억에 있습니다.
한국 입시 문화가 그래서 그렇지만 중학교 공교육에서 저는 많은걸 배웠습니다. 미국에서 자식을 키워도 중학교는 한국에서 보내는게 어떨지...그때 당시에 또 숙제안해오면 뚜드려맞기도 뚜드려 맞았지만서도요 ㅋㅋ
한국 중학교 얘기하니깐 그때 배운 국사 (특히 고구려이야기), 사회(유럽역사 및 기초경제학수업), 그리고 한문시간이 기억에 많이 납니다. 중딩 3년내내 저희 학교는 유독 한문을 가르쳤죠...지금 생각해보면 제 피와 살이 되어...사유의 깊이가 그 때 넓어졌던거 같아요.
그러다가 대학교와서 또 철학에 빠져들어서 철학수업도 많이 들었죠...동양철학도 한 과목 들었었는데 영어로 읽기가 너무 불편했습니다. 역시 동양철학 서적은 원문인 한문이나 한글로 읽는게 몇십배 더 나은거 같아요. 반대로 서양철학은 영어나 유럽언어로 읽는게 뉘앙스 전달이 잘되는거 같고요.
대학교에서 이과수업중에서 기억나는건 기초물리학, 통계, 그담에 뭐 기본적인 코딩수업들이고, 그 외에는 오히려 이런 인문학들 그리고 미술사와 같은 역사 교양수업이 제 뇌리에는 깊이 남네요. 원래 제가 문과성향이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뭐 이것도 범주를 나눌수 없지만서도요.
모두가 정신 못 차릴때 정신 똑바로 차리며 묵묵히 내 할일 하는 사람이 '천재'입니다.
— 빌리 조 (Billy ₿. Jo) (@BillyJoTimes) October 13, 2021
잡설은 끝내고 본격적으로 '손자'얘기나 해보죠.
손자는 '불패'를 애기하지 않고 '불태'를 얘기했습니다. 항상 이기라기보다는 '위태롭지 않음'을 설정하라고 했죠.
위태롭지 않다는게 뭔말인가?
이겨놓고 싸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쟁이든 투자든 이기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즉, 이기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손자는 '가성비'를 얘기했습니다. 다른말로 표현하면, '효과'의 중요성에대해서도 설파했죠. 나의 목적이란 아웃풋을 달성하기 위해서 어떤 인풋이 효과적인지 '전략적'으로 사고해야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우린 대게 '전술적'으로 사고하는 우를 범합니다. 전략과 전술 언뜻들으면 비슷하지만 매우 다르죠.
전략적 사고는 큰 그림을 보는 사고라면, 전술적 사고는 큰 그림보다 닥치는대로 사고하는 것입니다.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생각하고 산다는게 거창한 것이 아니라 전술적이게 부딪히며 살 수 밖에 없는 우리네 생각을 기록하고 주말이나 시간이 빌때 큰 그림을 보며 살펴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불태 ("위태롭지 않음")을 좀 더 풀어본다면 '하방설정'을 잘 하라는 소리이며 '근자감' (근거없는자신감)을 경계하라는 말로 풀어 볼 수 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되지만 실패 하나하나의 비용이 너무 크면 재기가 힘들죠. 근자감을 배제하고 하방설정이 되어있으며 상방은 뻥뚫려 있어야 인생의 큰 선택을 할 가치가 있다고 손자가 말하죠.
이걸 투자에 대입해본다면:
1. 현명한 투자자는 심사숙고하고, 신중히 처리한다, 이익이 아니면 움직이지 않고, 얻는 것이 없으면 부리지 않으며, 위급하지 않으면 싸우지 않는다.
투자자는 분노로 매수를 일으켜서는 안되고, 노여움으로 매도를 해서는 안 된다. 철저하게 계산하여 이익이 있으면 움직이고, 없으면 행동하지 않는다.
돈은 나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군사입니다.
이런 돈을 지휘하는 우리는 군주이자 장수인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지휘관 입니다.
돈은 나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부하입니다.
— 빌리 조 (Billy ₿. Jo) (@BillyJoTimes) September 23, 2021
2. ...내가 망하면 다시 일어날 수 없고 죽은 투자자는 다시 살아날 수 없다. 그러니 현명한 투자자는 투자를 신중히 생각하며,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 이것이 가족을 안전하게 보전하고 내 돈을 온전하게 하는 길이다.
3. 열심히만 하면 망하는 이유. 모든 전투를 이기고도 전쟁을 지는 이유. 제가 베트남전과 이라크-아프간 전의 미군들을 보며 드는 생각을 손자께서 2,500여년도 전에 설명하심...
처음 경제학책을 읽은 대학2년차처럼 손자의 책이 정말 너무 위대하다는 생각밖에 안드네요...(앞으로 평생 읽어야 될 책)
사업 해서 크게 망한 분들의 공통된 점이기도 하죠. 대부분 들어보면 사업을 못하지는 않았죠...근데 뭐 경기가 안좋았다, 거래처가 대금처리를 잘 안해줬다 등이 있지만 (특히 IMF때 많이 망했으니).
근데 큰 골자는 결국 손자가 말했죠...'불태' 위태롭지 않음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기 땜에 장생할 수 없었다고 봅니다.
제가 운동 할때도 '빡세게' 매일 하지 말라는 이유이기도 하죠. 그렇게하면 지쳐나가 떨어지며 평생 나이 80이 되도 할 수 없죠. 적당한 강도의 매일 '꾸준히'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함'은 '빡셈'을 이깁니다. 자연을 통해 저는 모티브를 많이 얻는데요. 계곡가시면 물이 또로록 조금씩 떨어지는 돌도 반들반들하죠. 꾸준하게 물이 떨어졌기 때문이지요.
제가 원래 노자의 <도덕경>을 인생책이라 칭하며 좋아하는데 저도 임작가님 책을 읽기 전까지 손자가 노자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큰 골자는 손자는 현실적인 것들을 직설적으로 풀었고, 노자는 은유적으로 풀어냈다고 하네요.
10월 중순 가을 '손자'의 생각에 빠져듭니다.
가을 감성에 젖어 휘갈긴 시(詩)한편:
가을 - 빌리 조
가을, 가을, 가을이 왔구나!
낙엽, 낙엽, 낙엽이 휘날리는구나!
왜 그리 힘겹게 버티며 사는지…
그저 떨어져 흙에 파묻히면 그만인데
왜 힘겹게 버티며 사나…
그저 땅에 묻혀 나무에 거름이 되어 회생하면 되는 것이거늘…
그렇게 계절은 돌고돈다.
봄에 벚꽃은지고 낙엽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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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을 사고 파는 것의 모든 책임과 이득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한 개미의 의견이니 참고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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