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무조건 있어야 할까?

제가 지금 말씀 드리는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집에 대한 얘기는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집을 사야 되나요 말아야 되나요? 

이거에 대한 정답은 "님이 어디에 사시는지에 따라 그리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 하시느냐에 따라 다르겠네요." 입니다.

다른 의견이 분명 많을 겁니다. 그러나 집을 소유하는 본능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인간의 본능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런 본능을 잠시 놔두고 인간의 이성 (특히 산술적, 통계학적 생각)을 통해 생각해보는 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금 글쓴이는 미국에 살고 있는 사회 초년생 나부랭이 이라는 점과 제가 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Bay Area (미국 전역 에서 집 값이 뉴욕 삐까치게 비싼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 하고 저의 뇌피셜을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역시 토종 한국인이여서 부동산에 제일 먼저 관심을 두었습니다. 

근데 이건 비단 한국분들 뿐만아니라 미국인들도 자기집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 또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브라운 스톤 (필명 우석)님의 책 "부의 본능"을 읽어보시면 인간은 "영토 본능"이라는 것이있어서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동네에 대부분 살고 싶어합니다. 만약 서울에서 태어나시고 자라셨으면 서울에서 어떻게든 살려고 하신다 이 말씀이죠.

그러다 보니 기이한 현상이 펼쳐집니다. 

분명 교통의 발달과 정보통신 (인터넷)혁명을 통해 이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살게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한 곳에서 옹기종기 모여살게 되죠. 그 실례로 서울 집값이 요 근래 폭등 하듯 샌프란시스코 역시 2012년 (2008경제위기 이후) 테크 기업 및 스타트업을 필두로 장난아니게 짒값이 올랐습니다. 구글에 검색하시면 집값이 거의 2-3배는 뛴것을 알 수 있을실거고, 지금 저의 체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같은 경우 2011년에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왔는데 그때 방 하나를 렌트하는게 많아 봤자 600-700불 정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도중에 한국에서 군대를 전역하고 돌아오니 2015년 즈음에는 방값이 거의 한화 100만원 ($1000) 이상 되었습니다. 같은 지역, 같은 허름한 아파트가 이렇게 뛰니 "군대 안가고 학교 계속 다닐껄..."이라는 후회가 들었지만 이 악물고 버텨서 학교 졸업하고 다행히 취업해서 지금도 근근히 존버 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렌트비는 최근 많이 상승하지 않았습니다. 렌트비를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더군요.) 

이곳 샌프란시스코 도심 같은 경우에는 한국 강남 만큼 주택 값이 나가지만 (오히려 강남보다 더 비싼 곳도 많습니다), 대신 한국이랑 다른 점은 여기 샌프란에 사시는 분 대부분이 연봉 (부부합산) 세전 3억원 정도는 합니다. 기본으로요. 하지만 많이 받는 거 같아도 주세금 및 기타 여러가지 세금내고 하면 남는 건 별로 안됩니다. 연봉이 3억이라도 렌트하면서 월세생활 하시는 주위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이건 미국사람이랑 한국사람이랑 정서가 달라서 그런가 아니냐 하실 수 도 있는데, 앞서 말씀드렸듯이 미국인들 또한 자기 집 소유 욕구가 엄청 강합니다. (레드잇 Reddit 소셜 플랫폼 (우리나라 지식in 같은 서비스) 들어가시면 집을 사야 되나요 말아야 되나요 검색 몇 천개씩 봅니다). 특히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들은 절대로 이 지역에서 안나갈려는 성향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같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어떤 스타트업이 exit (기업 주식 상장 IPO 또는 회사가 다른 회사로 팔려서) 사장이랑 설립자들이 억만장자가 되었다. 뭐 스톡옵션을 통해서 또 누가 백만장자가 되었다더라 등 등. 정말 돈이 흐르는 곳이 여기 인데도, 집을 사는 사람은 찾기 힘듭니다. 왜 그런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관점으로는 보통 스타트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버신 분들의 나이가 많아야 30후반에서 40초반 미혼일 가능성이 높고 (스타트업 같은 경우 업무의 강도가 빡세다보니 결혼은 포기 하죠).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을 하는 건 그렇다 치지만 치안문제 및 노숙자 문제, 높은 세금등으로 산술적으로 그리고 기회비용적으로 타산지석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돈이 안 맞아도, "난 여기서 꼭 살고 싶어 그리고 나는 여기 라이프스타일이 좋아" 이러시면 산술적 생각을 뒤집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꽤 잘나가시는 분들중에 집 사고 후회하시는 분이 여기엔 더 많으거 같아요. 왜냐하면 기타 비용 및 기회비용하며 그리고 스스로도 바뀌거든요. 집사고 집을 팔고 미국에서 다른 주로 가기가 거의 다른나라 이민하는 거랑 비슷해서 그 기회비용이 만만치 않은거 같습니다--한국도 그렇지 않나요?

주절히 말이 길었네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집을 사야되느냐에 물음에 대해서 스스로 답변을 하셔야 하고, 누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할 수 없는 개인적 문제입니다.

그저 저는 산수를 해보시고 난 다음에 집을 사시든지 월세를 하시든지 아님 우리나라의 독특한 전세를 활용하시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실거주 하실거면 실거주만 하되 투자 수익이 있음 좋겠죠. 그러나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도 둘다 놓질수 있으니 투자랑 혼돈하시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 집은 "님이 어디에 사시는지에 따라 그리고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 하시느냐에 따라 다르겠네요." 입니다.

- 집을 사기전 물어봐야할 질문들:

1. 나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가? 예1) 미혼, 앞으로 커리어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 월세 또는 예2) 딸린 가족이 있고 애들 학교 좋은데를 가야한다 ==> 집 사시는 걸 추천

2. 여기 이 동네 평균 소득이 얼마 정도하고 보통 집을 사는가? 예) 샌프란처럼 고소득자들이 집을 잘 안 사는경우 커피 마시면서 물어보세요. 왜 집을 안사세요? 의외로 여러가지 좋은 이유를 설명해 주더군요. (꼭 집살려는 생각 있으시면 주변에 물어보세요 은근히 좋은 말 많이 해줍니다. 보통 10-20살 연배 많으신분들 위주로요).

3. 집은 투자가 목적이신지 실거주가 목적이신지 분명히 정하고 엑셀파일로 이것저것 세금 및 수리비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작성 해보심이 어떨까 싶습니다. 

- 집을 소유하려는 본능은 어느 나라에나 있는 인간의 본능 그러나 그런 본능을 잠시 놔두고 인간의 이성을 통해 산술적, 통계적인 생각으로 신중히 집을 구매하시는게 좋을 것 입니다.

- 항상 돈말고도 낭비되는 시간과 같은 기회비용은 없는지 또한 생각해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