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사는 젊은 나부랭이 빌리조 입니다.
저번글 JL 콜린스 작가님을 소개드리면서 미국인들은 어떻게 경제적 자유에 대해 입문 하는지 써보았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글에서 故잭 보글 (John C. Bogle) 뱅가드(Vanguard)그룹 창업자와 그의 투자철학에 관해 제가 아는 한 성심성의껏 말씀드리겠습니다.
워렌 버핏 모르면 간첩이죠.
그렇기에 우리 개미는 버핏옹의 말씀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런 버핏옹께서 인정하신 바로 그 분이,
2019년 향년 89세의 연세로 타계하신 故잭 보글옹 입니다.
"잭 보글은 내가 아는 한 미국 개인투자자를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일을 해내었습니다.
잭이 오늘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잭, 괜찮으면 일어날 수 있습니까?"
(수많은 버크셔헤서웨이 주주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백전노장 아메리칸 (개미)히어로 잭 보글이 손을 번쩍들며 환하게 웃고 있습니다.
왜 미국 개인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진 故보글 회장님은 우리 한국 개인투자자는 잘 모를까요?
개인적으로, 한국 사는 가족한테 뱅가드와 같이 투자해보았으면해서 제가 알아본적이 있었는데,
한국에 2008년 즈음에 상륙해서, 2011년에 소리소문도 없이 짐 싸서 한국 철수 했다고 하네요.
(신문기사: "뱅가드도 두손 든 한국시장…세계적 인덱스펀드 운용사 철수")
안타까웠습니다.
뱅가드가 들어오면 수수료도 싸지고,
개미들에게 좋은 환경을 미국처럼 만들어주지 않을까 나름 기대 했었는데...
제가 한창 고딩때 들어와서 철수하고 아직도 들어올 기미가 없다는 것에,
금융강국 대한민국이 개인으로부터 시작하여야 할텐데,
그런 좋은 문화가 정착 될지 아직도 미지수네요.
여담으로 나무위키에서 보니,
보글옹 살아생전 "한국은 미래가 없다"하고,
가지고 있던 전량 한국 자산을 손절하고 나왔다고 하네요 (그것도 대략 8조원씩이나...)
뱅가드는 어떤 투자문화를 미국에서 만들었나요?
뱅가드는 저번글에서 설명들였듯이, 1975년에 시중에 처음으로 S&P500 인덱스 펀드를 팔았습니다.
물론 뱅가드 이전에 웰스파고 (Wells Fargo) 은행에서 인덱스펀드 비슷한 상품을 팔았지만,
뱅가드가 거의 세계최초로 "가장 싼 수수료의 장기 개인투자자를 위한 미국 인덱스펀드"를 출시 했죠.
처음에 인덱스 펀드가 나왔을때, 사람들은 반신반의 했답니다.
처음 생긴 투자회사였고, 잭 보글이 누구인지 잘 몰랐기 때문이죠.
그래도 보글 회장님은 굴하지 않고,
"개인투자자를 위한 투자회사를 설립하자!"
그의 젊은 날 프린스턴 학부 논문에서 기술했듯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날밤을 새며 그의 투자 철학을 여러 대중들한테 전했습니다.
그렇게 뱅가드는 세계에서 두번째 가장 큰 자산을 운영하고 있고,
(*블랙락 자산운용사가 2019년 3분기 AUM 기준 1등으로 약7조 달러 그리고 뱅가드그룹이 그 담 5조 6천억 달러)
그리고 버핏옹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부인께
"꼭 뱅가드가 운영하는 S&P500 인덱스 펀드를 들어라"는 유지를 남겼다고,
미국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증거첨부]
Buffett’s 90/10 Strategy
In a 2014 letter to his shareholders, Buffett said this:
My advice to the trustee could not be more simple: Put 10% of the cash in short-term government bonds and 90% in a very low-cost S&P 500 index fund. (I suggest Vanguard‘s [time stock-symbol=VFINX].) I believe the trust’s long-term results from this policy will be superior to those attained by most investors—whether pension funds, institutions, or individuals—who employ high-fee managers.
(제가 부족하나마 의역을 했습니다.)
버핏 90/10 투자전략
2014년 [버크셔]주주총회 서신에 버핏은 이런 말을 남겼다:
나의 (사후)자산배분은 아주 쉽다: "10%는 단기국채에 넣고 90%는 수수료가 저렴한 S&P500 인덱스펀드에 들어라"이다. (나는 뱅가드그룹의 S&P500펀드 (ETF: VOO)가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난 장기투자결과를 믿는다. 나의 신념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기관투자자든 개미든간에) 수수료 높은 펀드매니저들을 배제하고 저렴한 인덱스펀드에 대부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뱅가드가 좋은건 알겠는데 왜 그럴까요?
- 첫째, 저렴한 수수료
- 둘째, 주식회사 처럼운영 되는게 아니라 "펀드를 소유한 사람이 그 회사를 소유한" 독특하고 투명한 뱅가드 그룹 사업구조
- 셋째, 잭 보글의 인간됨
이렇게 세가지를 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 저렴한 수수료는 시중에 판매되는 S&P500 ETF SPY와 비교했을때 더욱 저렴합니다.
물론 0.00x%가지고 그러냐 이러실수도 있는데,
잭 보글 그리고 콜린스 작가의 말을 인용하면,
"투자에 있어 수익률이란 그때 그때 다를 수 있다.
허나 수수료 (expense ratio)는 항상 같다.
그러니 자기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수수료를 최대한 나춰라."
(*책은 잭 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 그리고 콜린스 작가의 "부자교육" 참고하세요)
이런 말씀을 하게된 보글옹의 배경이 있습니다.
이것은 미국이 인덱스펀드를 도입하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잭 보글 이전에는 미국 역시 비싼 수수료를 내고 개인투자자는 펀드매니저한테 돈을 투자했죠.
이런 펀드 투자자들은 처음에는 도덕적으로 고객을 위해 투자를 했습니다.
그러나 1950-60년 주식시장 붐이 일면서 (Go-Go Era)
펀드매니저들은 아주 위험한 상품에 투자를 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히면서도 똑같이 비싼 수수료를 때어갔었죠.
(마치 저희 어머님의 "중국펀드"가 2008년에 날라갔듯이...)
잭 보글 역시 웰링턴 펀드라는 곳에서
그때 당시에 CEO로 일을 하면서
자기의 신념 (가장싼 수수료 그리고 개미를 위해)은 잊어버리고
Go-Go시대의 늪에 빠졌고...
결국 버블은 터지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자기 책임을 떠안고 물러났습니다.
훗날 보글 회장님은
"당시 내가 30대 젊은이여서 뭣도 모르고 달려들었다. 그때 내가 한 행동들을 후회한다..."
그렇게 자기가 잘 다니던 회사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셨지만,
웰링턴펀드 회사 지주들은 잭 보글 회장님의 인간됨
(특히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사퇴를 한) 그 모습에 감동하여
1975년 잭 보글이 항상 염원하던 "인덱스 투자" 방식의 회사를 설립해 보라고
다시 한번 기회를 줍니다.
그게 약 45년 전이네요.
그렇게 잭 보글 회장님은 "뱅가드 (Vanguard)" 그룹을 설립합니다.
두번째 뱅가드 그룹의 독특한 사업구조
일반 미국 투자회사 같은 경우 (예를 들어 찰스 스왑 그리고 파이델리티)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찰스 스왑 (Charles Schwab)은 주식회사입니다.
그리고 파이델리티(Fidelity)는 오너가족 소유 입니다.
즉 이해당사자가 다르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찰스 스왑같은 주식회사는 상품을 판매하고, 이익을 얻어, 그 이익에 대한 배당을 주주들에게 합니다.
그리고 파이델리티와 같은 오너가족 경영회사는, 상품을 판매하고, 그 이익을 얻으면, 임금 및 기타 비용을 제외한 전 이익들이 오너 가족한테 떨어집니다.
(물론 아주 쉽게 설명하려고 이러는거니 이게 정답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이해당사자가 다른 반면에,
뱅가드그룹 같은 경우 펀드를 소유한 사람이 회사도 같이 소유한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습니다.
즉, 한국에 사시는 개미투자자가 VOO (뱅가드 S&P500)을 샀으면 뱅가드 회사의 주주가 되었다는 소리 입니다.
이렇게 펀드를 소유한 우리 개미가 뱅가드 주식회사와 같이 공생하는,
이 아름다운 비즈니스 구조를 만드신 분이 보글옹 입니다.
그는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돈을 포기했습니다.
그렇게 미국에서 그들의 팬들이 모여 만든 인터넷 포럼이 '보글헤드' (https://www.bogleheads.org/) 라는 인터넷 그룹입니다. (인터넷 웹페이지가 구려보이는 것은 원래 그런 겁니다 ㅎㅎ)
보글헤드 포럼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도 있는데 정말 투자 철학 설립에 좋습니다.
특히 첫 에피소드는 우리 보글 회장님께서 직접 나와주셔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영어 듣기 공부겸 주말에 청독하시면 좋을거 같네요). https://bogleheads.podbean.com/e/bogleheads-on-investing-episode-001-special-guest-john-c-bogle-hosted-by-rick-ferri/
그렇게 잭 보글 회장님은 아메리칸 히어로가 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잭 보글의 인감됨
앞서 말씀드렸듯이, 그는 부귀영화를 포기하고 자기의 신념을 지켰습니다.
그렇기에 미국에서 자발적으로 "보글헤드"라는 팬카페가 개설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돈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기가 젊었을때 꿈꾸었던 "이상적인 세상"을 건설한 어쩌면 무모하고 어쩌면 대담한 일을 해내신 분이 보글 회장님이 아닌가 싶습니다.
살아계시기전 그를 몰랐고 그의 철학을 연구하지 않았던 저의 불찰이...마치 안타깝게 "잘 지내세요?" 한마디 제대로 못 해드린 저희 외할머니가 생각나네요.
이 불효를 어찌 갚을런지요...
잭 보글이라는 인물이 다시 금융산업 같은 돈과 욕망이 흐르는 곳에 다시 나올 수 있을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st in Peace, my dear American Hero, John C "Jack" Bogle (1929 -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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