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Journey

by 빌리 조 2021. 2. 8. 07:34

본문

우주만물에 대한 생각에 빠진 갈릴레오 형님

인간의 눈에는 지구는 평평해 보입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초딩도 알지만 내가 보기엔 지구는 평평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은 초딩도 아는 상식입니다.

왜냐하면 초딩때 배웠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에서 '기초체력'이 중요하듯 '기초지식'이 중요한 것이아닌가 생각합니다.

새로나온 경제전문책을 읽기보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 본 미제스, 그리고 하이에크를 읽어야 합니다.

또 새로나온 생물학책을 읽기보다 찰스 다윈을 읽어야 하고요.

(팬은 아니지만) 사회주의를 이해하기 위해선 새로나온 책보다 마르크스 & 엥겔스를 읽어야 하고요.

(마르크스를 통해서도 배울점이 있습니다. 특히 고도로 분업화된 사회의 '공허함'에 대한 마르크스의 설명이 인상 깊었습니다. 마르크스 역시 아담 스미스 형님처럼 경제학자로 해석하기 보다는 도덕철학자의 한 사람으로 봐야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 우리가 16세기로 돌아갔다고 해보죠.

갈릴레오는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은 돌지 않고,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돌고 있다고 합니다.

천동설에서 지동설이라는 페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갈릴레오는 살아생전 자신의 뜻을 굽히지는 않았지만 크나큰 조직 (구교)에 의해 뜻을 펼 수 없습니다.

즉 그때 당시 대중들은 그가 틀렸다고 우겼습니다만...결국 진실은 밝혀집니다.

지금은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돈다'는 것은 초딩을 데리고와도 아는 상식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는 우리가 아는 것이 다 인줄 아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보는 것이 다 인 줄 아는 경향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우리 눈에 보기에는 다주택자들이 집을 매점매석을해서 집값이 올라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실 집이라는 것은 한 채만 있어도 먹고 자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이런 다주택자들은 집을 사서 집을 재분배하는 역활을 합니다.

인위적인 중앙통제 없이 이 모든일이 '시장'이라는 유기적인 존재로 인해 '가격'이 형성됩니다.

즉 오히려 다주택자들 (공급자)가 많아질 수록 전월세 가격은 싸지고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내려갑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터키입니다. 터키의 경우 다주택자들에게 세제혜택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와 반대죠.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예수님, 부처님을 아직도 들먹이는 이유는 그런 분들이 역사적으로 희귀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라고 사회에서는 가르치지만 그렇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적이지 (즉 인간으로서 자연스럽지) 않기때문입니다.

인간적이라는 말은 사실 '따뜻함'으로 포장된 이기심입니다.

제빵사가 맘이 따뜻해서 빵을 매일 굽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해서 빵을 굽습니다.

그렇게 돈을 벌기 위해선 무엇인가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기적인 사람만이 자신의 생명을 보존하고 재생산 (reproduction)을 해서 계속해서 자손대대로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생물학적으로 당연합니다.

그런 당연한 점을 역이용하여 보이는 것만을 통해 어떤 특정세력들은 대중들을 기만합니다.

그런 사실들을 어느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오직 학교에만 의존한채...자신의 교육에 힘쓰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의 이성은 감정의 노예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기에 앞서 우리는 동물 즉 생물체이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것만 보고 모든 것을 설명하고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대그리스 로마 사람들이 인간이 이성적이라 표현 한것은 '인간이 원래 이성적이여서 보다는 감정적이기 때문에 이성을 통해 그런 감정을 통제하자'가 주된 골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간의 행동이라는 것은 사실 감정을 통해 의사결정이 일어나고 이성을 통해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인지부조화 현상'이라고도 부릅니다.

 

사실 아까 말씀드린 부동산 가격을 올리는 '그것'은 우리 눈에 보이는 다주택자가 아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녀석, 바로 '금리'때문입니다.

금리가 무엇입니까?

돈을 빌리는 댓가를 금리라고 합니다. 즉 돈렌트비(돈월세) 입니다.

돈렌트비를 금리라고 하고, 그 렌트비 (월세)가 싸지면 싸질 수 록 사람들은 돈을 더욱 빌립니다.

그렇게 빌리돈으로 자산 (부동산, 주식 등)을 삽니다.

그러면 자산 가격이 올라갑니다.

올라간 자산 가격은 월급이 올라가는 속도보다 더욱 빨라집니다.

지금도 그렇고 과거에도 그렇고 집값을 올리는 상승요인은 악덕한 다주택자가 아닌 '금리'라는 녀석때문입니다. (즉 마르크스가 지적한 악덕한 자본가 (여기선 다주택자) 때문이 아니라 사실 이점을 간과했습니다.)

금리를 높이면 금리가 올라가는 만큼 돈을 빌리는 댓가가 올라갑니다.

월세가 올라가면 다른 집을 알아보듯 금리가 올라가면 다른 곳의 투자물을 찾습니다.

금리가 10%도 올랐으면 안정적으로 내가 은행에만 돈을 맡겨도 10%정도 번다고 쉽게 생각 할 수 있습니다. 

즉 부동산가격을 잡고 싶다면 금리를 올리면 됩니다.

(근데 왜 저보다 더 똑똑한 고위경제공무원들은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유럽속담 (나무위키)

 

그러나 대한민국 및 성장을 멈춘 선진국에서 금리를 올릴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성장없이 부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돈을 찍어내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무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무기도 사실 '조삼모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나중 세대가 배우지만요.

결국 기업이든 나라든 '실적'이 뒷바침되지 않는 '성장'은 보디빌더가 '근력'에 집중하지 않고 '스테로이드'를 맞는것과 같습니다.

 

근시안적 사고는 어쩔수 없는 동물의 본능입니다.

그렇기땜에 욜로가 돈 모으는 것보다 더 편한겁니다.

800만년 동안의 인류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그 중 고작 1만여년 정도만 신석기 시대에 살면서 점 점 농경사회로 발전하고

그 중 최근 200여년 정도만이 산업사회로 발전했습니다.

농경사회 이전의 수렵채집 사회에서는 '재산'이라는 개념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냥하고 채집하는 인간에게 달랑 들고 다니는 것은 '배낭'밖에 없습니다.

하루살이 인생에서 '미래' ,'저축'이라는 단어는 이상한 것입니다.

그러니깐 대부분 사람들이 다이어트, 재테크에 실패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농경사회를 시작으로 부의 축적이 가능해졌습니다.

농작물을 재배하여 바로 먹기보다는 다음해를 대비해서 비축을 해두기도 했고,

사냥을 하지않고 가축을 키우는방법으로 목축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가 나왔습니다.

가지지 못한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가진 사람 밑에서 일을 하거나 가진 사람의 것을 빼앗는 방법 이렇게 크게 두가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근시안적 사고 및 제로섬 (zero-sum)사고는 현대를살아가는 인간에게 본능적으로 내재되어 있습니다.

내게 보이는 것만 진실로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양자물리학'은 이해하기 힘든 학문입니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들과 매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중력, 초음파, 전기, 등 등 보이지 않는 어떤 힘들이 작용을 합니다.

이런 힘들에 대해 파고들어가는 학문이 '물리학'으로 대표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물리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물리학 수업을 듣다보면 왜 머스크형님같은 분들이 물리학 전공자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진실을 파고 들어가고 보이지 않는 것들의 원리를 설명해야 하는 학문입니다. 그것도 수학적으로요.

 

수학이라는 학문은 누구나 기피합니다.

저 역시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CFA를 배우든 대학에서 공부를 하든 '수학'이라는 학문이 모든 과학의 기초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어려운 수학을 배워햐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산수, 통계, 그리고 적당한 대수학 정도만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복잡한 세상을 수학을 이용해 알아가는 것입니다.

은퇴를 결심하는 분들은 수학적으로 '자산을 7-8%늘려주는 자산이 자신의 평균생활비 곱하기 25'만 있으면 됩니다.

이러한 간단명료한 결론을 내리게 해주는 도구가 '수학'입니다.

 

수학이 없었다면 우리 인간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도 그리고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사실도 밝히지 못했을 겁니다.

이런 수학은 '진실을 파헤치는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런 수학의 부모님격 학문이 있습니다. 바로 '철학'입니다.

철학이라는 것은 영어로 philosophy 라고 합니다.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라고 합니다.

철학. 저는 한국어로 된 이 단어를 '스스로 철이 들게끔 하는 학문'이라고 정의합니다.

철학이란 고상한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보다더 실용적인 학문이 있을까 싶습니다.

예를들어 마르쿠스 로마황제의 <명상록>이란 책을 읽어보셨으면합니다.

이 책은 로마황제인 마르쿠스가 인간적으로 겪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황제인 그 역시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기 싫었고, 들어주기 싫은 부탁도 들어 줬어야 하며...여러 현대인들이 겪는 문제들을 잘 보여줍니다.

무려 2천여년전의 일입니다. 그것도 로마의 마지막 현제 (현명한황제) 였죠.

이런 고대 철학 뿐 아니라 18세게 데이비드 흄, 아담 스미스, 찰스 다윈 등 이와 같은 거인들의 어깨에서 우리는 더 넓은 세상을 보여줍니다.

즉 스스로 철이 들게끔해줍니다.

'철이든다'라는 말은 세상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는 것. 세상에 보이지 않는 어떠한 물리적인 힘을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론

보이지않는 것을 보기위해선 지식이 필요합니다.

용기는 무모함이 아니라 지식을 기반으로한 도전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지식의 기본이 되는 학문은 수학...그리고 수학도 파고들어가면 철학 (스스로 철이 드는 학문)의 한 일부분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말, "The road to hell is paved with good intentions"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라는 유럽속담만큼은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책참고

- 바스티아의 법, 챕터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 찰스 다윈의 모든 책, 그의 자서전을 먼저 읽어보실것을 추천드립니다. 정말 재밌습니다. (만화 살아남기시리즈를 보는듯한 탐험얘기가 인상깊습니다)

- 우석님의 모든 책, 부의 인문학, 부의본능...진짜 좋은 책들 입니다.

 

관련글 더보기